저소득층 월평균 149만8000원, 전년동기比 증가율 ‘0%’
고소득층은 6.3% ↑..고액 국민연금 수급 증가 등 영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 간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저소득층은 코로나19 변수에 따른 일자리 문제로 소득이 제자리걸음인 반면, 고소득층은 취업자와 고액 국민연금 수급증가 등으로 전체 소득이 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18배에서 올해 5.41배로 0.23배포인트 증가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하위20%)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1분기(1~3월)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0.0%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1분위 계층 비중이 높은 임시·일용직 등 취업자 감소로 인한 근로소득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3% 감소했고,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도 전년과 비교해 26.9% 줄었다. 

재산소득과 사적소득은 각각 52.9%, 14.1% 줄었다. 반면 사업소득과 공적이득소득이 각각 6.9%, 10.3%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최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전체 분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업소득은 1.3%, 사적이전소득은 3.1% 각각 감소했으나, 재산소득(44.8%)과 근로소득(2.6%), 공적이전소득(36.2%)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사업장 취업자 증가, 고액 국민연금 수급 증가 등으로 근로·이전소득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가 123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5분위의 경우 876만8000원으로 8.3% 늘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가 148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소비지출 감소폭은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다. 5분위 소비지출은 468만6000원으로 3.3% 감소했다. 

소비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21.8%), 주거·수도·광열(18.3%), 보건(13.8%) 위주로 많이 지출했다. 5분위는 교통(14.5%), 식료품·비주류 음료(12.3%), 음식·숙박(12.3%)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