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 계정 판매 시도 정황 포착..간판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2020’ 뭇매
靑 국민청원서 공식카페 글 삭제 주장 ‘일파만파’..“진실된 사과와 해명 원해”
회사 측 “일부러 삭제한 것 아냐..욕설·비방 담긴 내용 글 운영정책 따라 조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인 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컴투스가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컴투스 한 내부 직원이 국내 야구게임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컴투스프로야구’의 계정 판매를 시도한 불법 정황이 드러난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일부 이용자들의 공식카페 게시글을 컴투스 측이 삭제하며 묵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컴투스 측은 “욕설·비방 등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글은 카페 운영정책 규정에 따라 삭제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그러나 진실된 해명과 사과는 없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을 오히려 탄압하고 있다는 비난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소송전까지 불사할 것을 예고해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 캡쳐>
<사진=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 캡쳐>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컴투스의 언론 탄압’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컴투스의 한 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계정을 1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게임 계정 판매는 약관을 통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행위. 하지만 최근 컴투스 직원의 이 같은 부정행위가 적발돼 일부 이용자들은 사측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삭제되자 청원을 통해 호소한 것. 

청원인은 “우리는 보상이 아닌 진실된 해명과 사과를 원한다. 그런데 컴투스는 우리의 글을 삭제하고 있다”며 사측의 행태를 꼬집었다. 

앞서 컴투스 내부 직원 A씨는 최근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계정 판매를 위해 일부 이용자들과 접촉을 했고, 한 이용자가 이런 내용을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에 올리면서 A씨의 부정행위는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컴투스 측은 지난달 29일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 공지사항에 관련 내용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컴투스프로야구 운영진은 “카페를 통해 제보된 ‘내부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게시글의 내용을 토대로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내부 직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의 계정은 즉시 영구 제재하고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상세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내부 직원은 입사 이전부터 해당 계정을 생성해 사용해왔다”면서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패키지 외에 개별 과금을 통해 계정을 키워온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컴투스 측은 “현재까지 해당 계정으로 패키지 상품이 지급된 횟수는 총 9회이며,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패키지는 외부 재판매 및 사적 사용이 금지돼 있다”며 “내부 직원이 회사 복지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과 함께 회사 내부 정보를 외부 유출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엄격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컴투스는 이달 4일 두 번째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또 다시 사과하는 한편, 이용자들에 대한 아이템 보상안도 내놨다. 

컴투스 측은 “4월29일부터 해당 직원은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이후 징계위원회를 통해 내부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로 자사 아이템 지급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확인하게 됐으며 컴투스프로야구의 일부 담당자에게 복지 차원으로 지급됐던 게임 내 아이템은 향후 지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의 게임 이용 지침을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에 올라온 소송 관련 게시글 일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과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에 올라온 소송 관련 게시글 일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컴투스프로야구 2020 공식카페 캡쳐>

하지만 컴투스 측의 두 차례 사과와 아이템 제공에도 이용자들의 비판 목소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내부 직원들의 게임 참여는 일반 이용자의 과금 경쟁 등을 부추길 수 있고, 정보 흘리기를 통해 경매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컴투스 직원의 부정행위가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며 내부 직원들의 게임 계정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 이용자는 인원을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기도 해 이번 사태가 향후 소송전으로 번질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해당 이용자는 “형평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컴투스프로야구 2020)운영진들은 이번 내부 직원 사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 속 직원의 부정행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글들이 잇따라 삭제되자 공분은 더욱 거세진 상황.

실제로 일부 게시글 삭제로 이용자들은 기존 아이디 피해를 우려해 새로 아이디를 만들어 가입해 글을 작성하기도 했으며, 다른 이용자들에게 게시글을 캡쳐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컴투스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카페 운영정책에서 게시글(댓글 포함)에 욕설·비방·명예훼손 등 내용이 포함돼 있으면 일괄적으로 삭제하도록 정해져 있다”며 “이는 카페 내에도 공지가 된 사항이다. 이용자들의 글을 일부러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글에 해당 항목(욕설·비방·명예훼손 등 내용)이 포함돼 있으면 삭제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카페인 만큼 클린하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책을 정해놓고 조치를 취한다”며 “(해명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은)일부 이용자들의 의혹일 뿐, 정책에 맞게 진행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내부 직원 부정행위와 관련해)이용자들에게 카페 공지를 통해 해명하고 보상 조치 했다”며 “(문제를 일으킨)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계정 판매 등 직원 부정행위를)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교육도 하고 규정도 정해놓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부분은 송구스럽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