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또 민원..시 보수명령에 급기야 입주민 입주 거부 사태까지 ‘최악’
“구멍가게 보다 못한 대응” 아파트 하자 따른 입주지연 관련 민사소송
‘명품 아파트’ 짓겠다더니..기대 이하 주택 품질에 강 대표에 쏠린 화살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 국정감사에서 아파트 하자 보수 이행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요청된 강영식 라인건설 대표가 다시 국감 증언대에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라인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EG the 1(이지더원)’의 부실시공 및 하자문제가 이미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부실王’ 오명을 얻고 있는 까닭. 

실제로 ‘원주 기업도시 이지더원’ 입주민은 현재 라인건설과 아파트 하자로 인한 입주 지연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고, 또 라인건설이 8차에 걸쳐 아파트를 공급 중인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에서도 하자 논란이 잇따르는 등 전국적으로 이지더원 품질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라인건설은 아산시로부터 벌점과 보수명령 부과 등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 민원은 계속돼 “신뢰받는 종합건설회사로 도약하고자 노력해 왔다”는 강 대표의 목소리도 퇴색되고 있는 형국이다.  

강영식 라인건설 대표 <사진=라인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입주민 호구로 아는 구멍가게 보다 못한 라인건설”..하자로 민사소송까지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자 A씨는 최근 개인 블로그를 통해 “라인건설의 부실시공·하자 문제 대응이 구멍가게 보다 못하다”라며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한테 마루 시공을 받아도 이렇게는 안 한다”라고 비판했다.  

A씨가 라인건설을 겨냥하고 나선 이유는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 때문. 특히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으나 라인건설 측이 수개월간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22일 A씨에 따르면, 2019년 1월28일부터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바닥 마루공사 하자로 입주를 할 수 없었다. 

이후 3번의 보수 끝 입주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에 ‘살 수 있는 집’으로 만들어 줬다는 게 A씨의 설명.

A씨는 마루 하자로 인한 입주 지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라인건설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라인건설 CS 담당자는 A씨에게 금액을 감액해 합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4개월간 합의금은 지급되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올해 2월 라인건설 측에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그러자 라인건설 측은 A씨에게 연락을 해왔고, 또 다시 합의를 요구했다고. 

A씨는 “보상해주겠다고 하고 잠수를 타더니 (지급명령을 신청하니)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라인건설 측이)2019년 10월 금액으로 합의를 하자고 해서 변호사 비용 등이 추가돼 못 하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조금 올려서 45일 후에 주겠다며 합의를 하자고 했다”라며 “결국 합의는 물건너 가고 라인건설이 이의를 신청해 재판일자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었다. 

그는 라인건설을 향해 “참 고약하다”라며 “일 이라는 게 당연히 실수 할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어서 참고 기다려줬는데 결과는 무시였다. 나를 호구로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인건설 아파트는 이제부터 믿고 절대 구매하지도 살지도 않을 생각이다”라며 “집단 소송을 당해봐야 정신 차릴까? 내가 승소해서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아파트 하자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판례를 남기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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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기업도시 이지더원’ 입주민은 현재 라인건설과 아파트 하자로 인한 입주 지연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진=입주민 블로그 캡쳐>

◆개선없는 안일한 대응 공분..시 과징금·보수명령에도 ‘모르쇠’ 일관

라인건설의 지속되는 부실과 하자 논란도 문제지만 이처럼 회사 측의 입주민을 기망하는 행태, 개선 없는 안일한 대응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화를 더욱 키우고 있는 실정. 

실제로 라인건설이 2013년부터 단일 시공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8000가구의 이지더원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충남 아산테크노밸리에서도 입주민들의 원성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에는 현재 약 5000가구가 이미 입주한 상태지만, 부실시공과 하자 문제가 끊이질 않았던 곳.   

심지어 2016년 10월 아산테크노밸리 AB3블럭 지하주차장 등 하자 문제로 아산시로부터 벌점을 부과받은 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벌점 1점을 부과 받아 파장은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입주민들은 라인건설의 미진한 하자보수 대응은 물론, 아산시의 제재 수위가 높지 않은 점도 꼬집으며 이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2017년 1120세대의 충남 아산 풍기지역 이지더원 1차 아파트에서는 계단 파손과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입주 예정일이 미뤄진 바 있다. 

또한 같은해 9월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이지더원 2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미비하다며 입주를 거부하는 한편, 행정당국에 임시사용승인 등 준공허가 반려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공뉴스>는 회사 측 입장 등을 듣기 위해 18일부터 이번주 내내 라인건설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어렵다’는 자동응답 멘트 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2017년 국감 부름 받은 강영식 대표, 올해도 정치권 레이더망에 포착?

한편, 중견 건설사인 라인건설은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7783억원으로 전국 순위 48위를 기록했다. 

라인건설의 강 대표는 몇 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지더원은 환경과 인간 존중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최고의 공간에서 최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는 기업정신으로 확실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강 대표는 “투명한 경영활동을 바탕으로 고객욕구를 파악해 주택의 품질을 높이겠다”라고 강조했지만, 그러나 품질 향상은커녕 연이어 기대 이하의 아파트를 공급해 뭇매만 맞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 대표는 2017년 10월 국감에서 하자보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름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아산갑)도 라인건설의 하자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라인건설의 부실·하자 논란은 이미 정치권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면서 국감 도마 위에 올랐던 사안. 하지만 지금까지도 개선 없는 라인건설의 행태에 또 다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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