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5명 중 4명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것”..‘빨리 취업하는 게 중요해서’를 가장 많이 꼽아

<사진=잡코리아>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채용이 위축되면서 취업활동 중인 구직자 5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고 해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현재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 중인 2030구직자 1898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76.1%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응답군에서 비정규직 취업의사가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기록한 가운데 고졸 이하 학력자 그룹이 83.2%로 가장 높았다. 2·3년제 대졸 그룹도 80.3%로 높았으며 4년제 대졸 그룹은 71.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3년 전 동일한 문항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보다 18% 포인트나 비정규직 취업 의사가 높아졌다. 지난 2017년 6월 설문 결과에서는 ‘비정규직 취업의사가 있다’고 답한 구직자 비중은 57.7%였다.

비정규직 취업에 대한 태도가 특히 달라진 응답군은 남성 그룹이었다. 2017년 당시 남성 구직자의 비정규직 취업 의향은 52.2%에 그쳤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76.3%로 24% 포인트나 증가했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도 달라졌다. 2017년 조사에서 구직자들은 비정규직이라 해도 취업하려는 이유로 ‘직무 경력’(45.4%)을 가장 먼저 꼽았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일단 빨리 취업하는 것이 중요해서’(60.2%)를 1위로 택했다. ‘직무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49.9%로 빠른 취업에 밀려 2위에 내려앉았다. 

이어 ‘취업(이직)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32.3%),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당장 돈을 벌어야 해서’(30.1%), ‘더 늦으면 정말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23.8%), ‘정규직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20.0%) 등의 다급한 사정을 호소하는 이유들이 뒤따랐다.

반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11.7%), ‘고용형태는 크게 상관없어서’(7.3%) 등을 이유로 꼽는 응답은 적었다. 

그렇다면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때 구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구직자 37.7%는 다름 아닌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연봉수준’(24.4%)이 2위를, ‘직무와 하는 일’(15.9%)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워라밸’(6.6%), ‘복지제도’(5.4%), ‘기업의 업종과 규모’(5.3%) 등은 비정규직 취업에 있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한편, 비정규직 취업이 있다고 밝힌 구직자 대부분은 ‘비정규직 근무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96.7%)고 밝혔다.

조사 결과 구직자들은 ‘정규직 직원과의 복지, 근무환경 차별’(54.4%)과 ‘낮은 급여’(51.8%)를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불안한 고용형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45.2%로 높았다. 

이외에도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단순 업무로 취급받을 우려’(29.6%)와 ‘정규직 전환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18.6%), ‘정규직 직원들과의 위화감, 거리감’(16.8%), ‘향후 취업(이직) 과정에서의 저평가’(12.7%) 등이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