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SNS에 사고 내용 및 영상 게재..고의 추돌 논란

경주 스쿨존 사고. <사진=SNS 캡쳐><br>
경주 스쿨존 사고. <사진=SNS 캡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탄 자전거를 승용차가 뒤에서 들이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25일) 오후 1시40분께 경주시 동천동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모퉁이를 돌아 앞서가던 자전거의 뒷바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있던 A(9)군이 쓰러지면서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군의 가족 측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가해 운전자의 자녀와 함께 놀다가 때렸는데 사과 없이 떠나자 가해 운전자가 쫒아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누나라고 밝힌 B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B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 A(동생)와 아이 C가 실랑이가 있었는데 C의 엄마가 자전거 타고 가던 A를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를 고의적으로 냈고 사고가 난 구역도 스쿨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세한 사항은 파악 중이나 고의적으로 자전거 타고 가는 아이를 차로 쫓아와서 들이받는 경우가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싶다”며 “동생은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끼리 아무 일도 아닌 일을 갖고 아이를 쫓아와서 역주행까지 해가며 중앙선까지 침범하고 고의적으로 아이를 들이받았다”면서 “사고가 난 곳은 경상북도 경주시 한 초등학교 근처 스쿨존이고 심지어 코너에 들어오기 전 도로마저도 스쿨존”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브레이크등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혹시나 무언가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들면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러나 영상 속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는 커녕 오히려 자전거 바퀴가 그리고 아이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는다. 영상에서 보면 알겠지만 차가 덜컹 거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자가) 차에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 소리 한마디 안 했다. 고의적으로 박았으니 괜찮냐는 소리가 나올 턱이 없다”며 “심지어 119에도 다른 목격자가 신고했다”고 부연했다.

B씨는 “이건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입에서 ‘누나 나 이제 트라우마 생겨서 자전거 못 타겠다. 차도 트라우마 생겨서 못 타겠다’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이 없었다면 영상 속 아이 엄마 운전자는 그냥 단순한 그리고 경미한 사고였다고 말할까”라고 억울해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가해 차량이 제한속도 준수 등 ‘민식이법’을 지켰는지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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