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의료기관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2건 보고
의료계, 코로나 연관성 제기..고열에 염증, 심하면 사망까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진=MBC뉴스 캡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맞물려 이른바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보고돼 보건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특히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등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더욱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26일) 서울 의료기관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2건(10세 미만 1명·10대 1명)이 보고됐다. 

이 중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현재 검사가 진행를 진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동시에 검사 결과 염증이 확인된다. 

또한 심장·신장·폐·혈액·위장관·피부·신경계 중 2개 이상 다기관 장기를 침범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상태일 때를 의미한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고열과 피부 발진, 안구 출혈, 혀 갈라짐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심장 동맥 염증을 동반한 독성 쇼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사망 환자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재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 노출력이 있는 경우가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체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의도치 않게 염증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국내 의심 사례 2건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질환의 국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 및 조사체계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전세계 13개국으로 퍼져 유행하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유럽에서 사망자 2건을 포함한 약 230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미국에서는 뉴욕주에서만 102건이 접수됐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