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당 선포식을 열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미래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8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의 합당으로 인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발해 지난 2월 출범한 한국당은 창당 113일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통합당은 기존 지역구 84석과 한국당 비례대표 19석을 합쳐 의석수 103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당의 합당은 당대당 통합의 신설합당이 아닌 흡수통합으로 이뤄졌다.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사무처 소재지도 통합당 당사 주소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당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맡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당직을 유지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통합당과 한국당이 드디어 합당을 해서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며 “난리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를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해도 될 고생을 ‘4+1’이라는 세력들이 (선거법·공수처법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혼란과 불편을 겪게 됐다”며 “이제 한국당에서 공천했던 19명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쳐 현 정권의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국민을 위해 국회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도 “21대 국회는 누더기 선거악법인 연동형 비례제를 폐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더 이상 혼란스러운 선거제도로 투표하지 않게 만들 책무가 집권여당에 1차적으로 있다. 이제 다시는 지역 선거 따로, 비례 선거 따로 치르는 혼란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성과 노선을 시대에 맞게 정비하고 새로운 인물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의석은 작아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국민이 계시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강소 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전국위에는 재적 637명 중 375명이 출석해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 의결에 대해 “가슴 졸이고 냉가슴을 앓았다. ‘아 틀렸구나’ 절망하기도 했다”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손을 대보니 엄청 어려운 숙제로 변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협상에 관한 일이라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한국당의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 작업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여론전이 거세게 펼쳐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지원으로 통합이 성사됐다”며 “하나 된 당은 앞으로 신속하게 민생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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