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472억원,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및 사업다각화 1분기 양호한 실적 견인

대신 파이낸스센터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지난 3월 선임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첫 출발이 순항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주가연계증권 마진콜 사태로 주요 증권사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 오랜 기간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72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점을 감안하면 대신증권의 이번 실적은 선방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이번 실적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사업다각화가 주요했다.

증권업계가 호황기를 보내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ELS 운용한 데 비해 대신증권은 오히려 속도를 늦췄다. 상품운용 실적 방어를 위해 전체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을 진행했다. 회사의 자산을 마켓변동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2015년 3조원에 달하던 주가연계증권 자체헤지 리스크 한도를 1000억원으로 대폭 줄였으며 뉴욕 맨하튼 중심으로 환금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부동산 투자를 늘려 자산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것.

또한 대신증권은 10년 전부터 사업다각화에 집중해왔다. 저축은행, NPL, 대체투자, 부동산개발, 자산신탁 등 시황과 직접적 관련성이 적은 비즈니스의 수익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정착시켰다.

사업다각화는 올해 코로나19로 야기된 위기국면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이 났기 때문. 에프앤아이가 1분기 134억원의 이익을 내며 1분기 부실채권(NPL)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저축은행 역시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수익을 냈다.

본업인 증권업도 주식거래량 급증과 점유율 상승으로 브러커리지 부문의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1% 급증했다. 트레이딩 부문도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자산가격이 급변동하는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포지션을 관리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기업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면서 “재무, 자금, 리스크 부문에서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한 정도경영이 대신증권의 안정성을 높여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위기관리 경영과 더불어 오랜 기간 주주중심 경영을 해오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22년 연속 현금배당과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 대표, 양홍석 사장 등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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