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퇴직금 갑질’ 의혹] ‘경영악화’ 한수원, 재고관리 손해 퇴사자에 떠넘기기?
[정재훈 사장 ‘퇴직금 갑질’ 의혹] ‘경영악화’ 한수원, 재고관리 손해 퇴사자에 떠넘기기?
온라인서 퇴직금 정산 방식 두고 ‘시끌’..자재 구매 이력 조회 후 손해분 공제 주장
비상경영체제 속 재무구조 개선 위한 행보?..경영실패 책임 직원들에 전가 지적
회사 측 “재고관리 당부는 사실, 퇴직금 얘기는 사실무근..세부 내용 공개 불가”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0.05.29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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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3년 임기 중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퇴직금 갑질’ 의혹의 중심에 섰다. 

한수원 직원의 퇴직금 정산 시 개인의 자재 구매 이력을 파악,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회사의 재고관리 비용 손해분을 퇴직금에서 차감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내려왔다는 주장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 맞추다가 경영이 날로 악화되자 조금이라도 비용적 손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빼앗는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정 사장이)재고관리 감축 노력을 지시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내용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내부 공문을 통해 전달된 지시 사항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수원 직원 A씨는 최근 “한수원 제보 좀 해 달라”며 한수원의 퇴직금 정산 방식을 두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29일 A씨에 따르면, 한수원은 직원이 퇴직할 때 해당 직원이 구매한 자재 이력을 조회하고, 발전소 재고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평가한다. 

한수원은 이를 토대로 회사 손해분을 퇴직금에서 공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정 사장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A씨는 “뭐 하나 고장 났을 때 자재가 없으면 생난리를 치면서 예비품 구매해 두면 퇴직금에서 까겠다고 한다”라며 “이런 전 세계에도 없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일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라며 “조금 있으면 나간다고 그러는지 (정 사장의)횡포가 너무 심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정 사장은 2018년 4월 한수원 제9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 취임한 정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 한수원의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전력투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인 데다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는 상태.  

실제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의 2019년 영업이익은 7831억원으로 전년(1조1456억원) 대비 31.6% 주저앉았다.

또한 부채총계도 늘고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부채총계는 2018년 30조6530억원에서 지난해 34조768억원으로 3조423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8%에서 132.8%로 12%포인트 올랐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사진=블라인드 캡쳐>

게다가 한수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귀책사유 발생으로 부과 받은 벌칙성 부과금이 122억원에 달하는 등 안이한 운영 실태까지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좋지 않은 경영 상황 속 정 사장의 방만한 경영이 회사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수원은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A씨의 주장은 회사가 직원 퇴직금 축소를 통해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겠다는 심보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

이는 그동안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갑질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던 정 사장의 말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경영이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실정으로, 이 같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들리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정 사장이)한수원 간부들에게 재고관리를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당부한 것”이라며 “전달 과정에서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후 추가로 재공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문에 퇴직금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고,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공문 내용 일부에 대한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까지는 외부에 공유하기는 힘들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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