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액 전년동월比 23.7% 급감..3개월째 내림세 지속
반도체 1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자동차·차부품 등 줄어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5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3.7%나 급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주요국의 수입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데 따른 것으로, 수출은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달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48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7% 감소했다. 수입액은 344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줄었다. 

5월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수요 급감, 조업일 부족(-1.5일) 등으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를 이어갔다.

수출은 3월부터 3개월 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소폭은 4월(25.1%)보다 소폭 줄었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4월 마이너스 13억9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한 이후 한 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5월 수입은 21.1%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 선전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1% 증가, 1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소비가 위축돼 스마트폰 장착용 반도체 수출은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PC와 데이터 서버용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한 바이오헬스(59.4%), 컴퓨터(82.7%),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수출도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54.1%), 차부품(-66.7%), 일반기계(-27.8%), 석유제품(-69.9%), 디스플레이(-29.7%) 등 품목의 수출은 줄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 시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도 미국(-29.3%), EU(-25%), 아세언(-30.2%) 등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크게 꺾였던 대(對) 중국 수출은 5월 -2.8%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 

산업부는 “대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미국, 유럽연합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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