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 기록..국제유가 폭락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영향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하락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1년 전과 비교해 0.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4월 다시 0%대로 떨어졌고,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5월 소비자물가 하락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폭락해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의 음식 소비가 늘면서 수산·축산물 등이 각각 7.7&, 7.2% 증가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한 영향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휘발유(-17.2%), 경유(-23.0%), 등유(-16.3%), 자동차용 LPG(-14.4%)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0.1% 상승,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다만 공공서비스는 1.9%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정부 정책으로 고교(-6.0%)·유치원(-6.0%) 납입금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 전체 서비스 물가를 낮췄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수지(근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 7월(1.0%) 이후 10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통계청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전국적으로 5월 중순부터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6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물가 하락 원인이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 측 요인이므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라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며 디스플레이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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