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의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종교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친밀한 사람 사이에 소규모로 이뤄지는 종교 소모임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워 감염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1차장은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해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분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소모임 참석을 미루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소모임에서의 감염은 소규모 감염으로 그치지 않는다”며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등 종교 소모임을 통해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더 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어르신이 계신 병원으로,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도 있다”며 “수도권 지역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수련회, 성경공부, 기도회 등 대면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박 1차장은 오는 3일 178만명의 3차 등교수업과 관련해 학생 보호를 위한 공동체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등교 전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을 보이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3∼4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수칙에 따라 바로 귀가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을 향해서도 “학생들이 귀가 후에 PC방, 학원 등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시설에 가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전했다.

박 1차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은 나를 지키는 방법과 같다”면서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통해 나와 우리 모두를 함께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