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하늘이 두 쪽나도 내일 본회의” vs 주호영 “폭정·독재의 선전포고”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제 21대 국회의장단 선출 법정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가 원구성 협상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4일 오후 막판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오는 5일 단독 개원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br>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내일 본회의를 일하는 국회로 나가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난을 극복해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관행이란 이유로 국회가 장기간 공전했고 협치라는 이름으로 법이 무시됐다.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지만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국회의 근본부터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조건 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5일 본회의 강행과 관련해 “졸속·폭정·독재의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원 협상은 양당이 각 당의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조금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5일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의장단을 선출하고 8일에는 전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하는 등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국회법에서 5일에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것은 훈시 규정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강행규정이라고 국회 의사국을 압박하며 그런 해석에 동조하도록 하면서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1976년 7월10일 한 차례 단독 개원이 있었던 이후 50여년 만에 이런 무도한 일을 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5일 의장단 선출에 협의하면 상임위원장 배분은 협상할 수 있고 협조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려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장이 우리당 의원들까지도 상임위를 강제 배정해야 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내일 우리당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은 국회를 망치고 삼권분립의 원리를 훼손하고 국정을 망칠뿐만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폭정·독재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모처럼 국민들이 요구하는 상생·협치의 좋은 기회를 절대 헛되이 보내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헌법의 삼권분립 원리, 지금까지 국회가 해왔던 관례들, 자신들이 야당일 때 요구했던 주장들을 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 원만한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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