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만 갈 계획 있어..59%는 상황 지켜보고 판단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계획이 발표되곤 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 있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꼴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4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023명에게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만이 ‘올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직 미정’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59.0%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휴가를 내서 자녀 등 가족을 돌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2.6%) 등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도 31.9%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코로나19 확산 탓이었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72.6%의 높은 응답률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2위를 차지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24.9%)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응답률로 1위를 차지한 것.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연차, 휴가 일수의 여유가 많지 않아서’(18.0%),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9.6%), ‘원래 여름휴가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6.7%), ‘이직준비 등 개인적인 계획들이 있어서’(6.3%) 등의 이유도 있었다.

막상 여름휴가를 가기로 계획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휴가의 양상은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를 전망이다.

올해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답한 직장인의 89.2%가 올 여름휴가는 ‘국내여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답했으며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휴가를 계획한 직장인들이 지난해 다녀온 여름 휴가지를 살펴보면 ‘해외’가 22.1%로 나타나 올해 계획보다 2배가량 높았다.

여름휴가 일수도 지난해에는 평균 4.9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하루가 짧은 평균 3.9일을 사용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오는 7월까지 전국 267곳 해수욕장이 개장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해수욕장 이용과 관련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물놀이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사장 내 차양은 2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마련된 지침에 따라 피서 인파가 집중되는 부산 해운대와 강원 강릉 경포대, 충남 대천 해수욕장 등 대형 해수욕장보다는 중·소형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용 가능한 해수욕장 정보는 해양수산부 및 각 시·군·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수욕장은 가족 단위로 이용하고 기업, 학교, 종교단체, 지역 동호회 등의 단체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백사장과 물놀이 구역 등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실천해야 한다. 백사장에서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 및 음주를 자제해야 하고 햇빛을 막는 각종 차양시설은 2m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아울러 마스크는 물놀이 할 때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샤워장도 한 칸씩 떨어져서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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