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초고가 아파트 거래로 상승 전환..“추세전환 해석은 일러”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보유세 등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된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대출규제 대상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중 3분의 1은 강남구에서 발생해 그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는 급매물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사진=뉴시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0.03%포인트)이 확대됐고, 일반 아파트는 0.03%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면서 경기·인천이 0.06%, 신도시는 0.02%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은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이 상승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중구(0.16%) ▲구로(0.11%) ▲종로(0.09%) ▲서대문(0.08%) ▲강동(0.07%) ▲노원(0.06%) 등 순으로 올랐다. 

중구는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삼성레미안과 구로두산,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또한 종로는 내수동 경희궁의아침 2·3·4단지가 1000만원~5000만원 올랐으며, 서대문은 현저동 독림문극동과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안세상, 홍제동 홍제원 현대 등이 500만원 가량 뛰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0.02%)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등이 500~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안산(0.20%)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이어 ▲오산(0.13%) ▲남양주(0.12%) ▲광명(0.10%) ▲의왕(0.08%) ▲인천(0.07%)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의 경우 ▲평촌(0.04%) ▲분당(0.03%) ▲일산(0.02%) ▲동탄(0.02%) ▲김포한강(0.02%) 순으로 올랐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강동·송파(각 0.13%) ▲관악(0.12%) ▲종로(0.11%) ▲중랑(0.10%) ▲강서(0.08%) ▲강남·구로(각 0.06%) 등에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시는 ▲광교(0.05%) ▲분당(0.03%) ▲위례(0.03%) ▲동탄(0.02%) 순으로 상승했으며, 경기·인천은 ▲용인(0.08%) ▲광명(0.07%) ▲고양·구리·의왕(각 0.06%)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는 “5월 들어 늘어난 거래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다”면서도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부동산114는 “서울에서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입주물량이 4000여 가구에 달하지만 전세시장에 풀리는 매물은 많지 않다”면서 “여기에 역대 최저 기준금리에 월세 전환, 전세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직주근접, 학군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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