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넘어간다면 추진력 없는 당, 결과를 내지 못하는 당으로 비칠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21대 국회가 원 구성 법정시한을 넘긴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 구성 마지노선을 오는 12일로 못박았다.

이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어제(8일)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어야 했는데 갑자기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회 정수를 수정하자고 제안하면서 날짜를 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날짜를 끄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날짜를 끌어서 누구에게 이익이 될지, 무엇이 목표가 되는지 알 수 없는 지연작전을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원 구성을) 최소한 이번주를 넘겨선 절대 안 된다. 이번주를 넘기는 것은 원내대표 책임이라고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말했다”며 “당원들이 요구하고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줬는데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끌려다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고 우리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이 수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듭지을 것은 빨리 매듭을 짓고 설령 그 과정에서 여러 비판이 있더라도 감수하고 가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 원 구성이) 이번주를 넘기면 국민으로부터 추진력이 없는 당, 의석을 아무리 몰아줘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당으로 비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국회가 하루 빨리 구성돼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따질 시대는 이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빠른 시일 안에 반드시 원 구성을 끝내고 국회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제안이 시간끌기용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상임위 정수 조정은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할 때 제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직접 제안했던 사안이다. 그때는 거절해놓고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날에 명단 대신 정수조정 카드를 꺼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통합당의 법제사법위 분리 방안 역시 의도를 의심케 한다”며 “법사위원장 선출과 법사위 개혁은 별개의 문제다. 법사위 등 상임위원장 선출을 신속히 마무리 짓고 국회 개혁을 위한 일하는 국회법은 그 다음순서로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알렸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마냥 시간을 끈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이라며 “국민들은 일하는 국회, 책임국회를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서 국민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 제1야당인 통합당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상임위원장을 어떻게 어느 당이 하겠다고 배분이 안 되면 배정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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