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고령자는 면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경우가 많아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진자 중 69%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6월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의 약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 426명 중 412명(96.7%)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소규모 종교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고 무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탁구장에서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다.

특히 무등록 방문판매업소 리치웨이 관련 감염의 경우 확진자 106명 중 60대 이상이 73명으로 68.8%를 차지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자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르신의 경우 면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경우가 많아 자칫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고위험시설의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날(10일)부터 전자출입명부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따라 유흥주점, 노래방 등 8개 고위험시설 등의 방문자 정보를 관리한다.

박 1차장은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시설을 발굴하고 시설별 핵심 방역수칙을 마련해 방역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방역조치를 방해하거나 고의·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해서는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1차장은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00만건을 넘겼다며 빠르게 진단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날씨가 더워진 만큼 의료진들을 위해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수칙을 마련하고 냉방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의 방역 조치사항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활동, 결혼식장 방역조치 현황을 살폈다. 또 결혼식, 돌잔치, 환갑잔치 등 가족 행사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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