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0% “비대면 기말고사 원해”..코로나19 감염 등 불안 vs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온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고심에 빠졌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간고사 등 대면시험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자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

온라인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자 일부 대학은 기말고사를 대면시험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학생 건강권 보장을 위해 비대면 시험으로 치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말고사 시험 방식을 놓고 학교와 학생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대학생들이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르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14일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847명을 대상으로 1학기 기말고사 시행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9.4%가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을 선호했다고 11일 밝혔다.

비대면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방역 및 위생수칙 준수 등 안전이 우려돼서’(83.3%)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방 및 해외 거주 학생들의 시험기간 내 교통, 거주 문제 때문에’(55.3%),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온라인 시스템에 익숙해져서’(17.6%), ‘변화하는 시험 제도에 발맞추기 위해서’(7.9%) 순이었다.

반면 대학생 10명 중 3명은 대면방식으로 치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77.6%, 복수응답)가 주 요인이었다.

특히 1학년 76.9%, 2학년 70.5%, 3학년 76.6%에 비해 4학년은 82.2%가 ‘대리시험, 단체 커닝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를 선택했다. 이는 타 학년에 비해 졸업이 가까워진 만큼 시험의 공정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언택트 위주로 진행된 1학기 대학 생활 만족도에 대해서는 ‘보통’(39.2%), ‘매우 만족’(7.2%) ‘만족’(24.1%) 등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등하교 등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60.4%)를 1위로 꼽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59.0%)가 뒤를 이었다.

‘불만족’(22.9%)과 ‘매우 불만족’(6.5%)으로 답변한 이들은 대부분이 ‘강의가 온라인 위주로 진행되며 질적으로 하락해서’(81.4%, 복수응답)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2위 답변은 학년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2·3·4학년의 경우 ‘실험, 실습 등 대면이 필요한 강의를 수강하기 어려워서’(43.6%, 47.5%, 28.4%)라는 답변이 2위로, 강의의 질적 하락에 이어 교과 특성을 살리지 못한 강의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1학년은 ‘동아리, 학회 등의 교내 활동을 할 수 없어서’(53.4%)가 2위였다. 

대학 생활 외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활동 중 언택트 도입을 원하는 부문(복수응답)은 ‘자격증 시험’(57.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인턴십’(39.8%), ‘어학 시험’(36.9%), ‘기자단, 마케터,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31.9%), ‘공모전’(31.2%), ‘봉사활동’(22.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언택트 도입을 원하는 이유(복수응답)는 ‘학업과 병행 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49.7%)가 가장 많았다. 또 ‘대면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가능한 활동이라서’(48.0%),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식사비 등 금전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36.7%), ‘온라인 활동 이력이 취업에 더 도움이 돼서’(19.9%) 등의 답변도 나왔다.

한편, 대학생 5명 중 3명은 언택트 대학 생활이 아르바이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시간, 거리 등 제약이 적어 자유로운 구직이 가능’(49.1%), ‘아르바이트 시간, 기간 등을 조절해 유동적으로 근무’(47.0%) 등 긍정적인 변화가 상위에 랭크됐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