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위해 만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관련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구 회장과도 잇따라 회동에 나선 것. 이에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전기차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볼 예정이다. 오창공장은 LG화학의 핵심 생산기지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LG그룹 측에서 현대차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총수의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이미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전용 플랫폼 전기차에도 LG화학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도 만드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현대차, LG 양 그룹 총수들의 만남은 기존 파트너십 강화 목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 임원진들과 함께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현황을 점검, 논의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 같은 대기업 총수들과의 연이은 전기차 배터리 회동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일각에서는정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 예정이라는 말도 흘러나오면서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연합한 ’전기차 동맹’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