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은 지속될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2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수도권에 대해 2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가을이 오기 전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장기전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 더 큰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여름철에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은 맞지 않았다”며 “결국 사람 간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당초 고온에 취약한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완화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국민 모두가 면역이 없어 노출되면 누구나 감염이 될 수 있다”면서 “냉방으로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사람 간 끊임없는 접촉으로 전파가 일어나는 점도 이유일 수 있다. 단지 환경적 요인으로만 여름철 유행이 줄어들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대유행의 수치화된 기준은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방역당국이 판단하기로는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3~4월에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다가 5월 연휴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유행이) 대유행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또 다른 2차 지역사회 감염 유행으로 반복되면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환경이 나빠져 유행의 크기가 더 커질 가을·겨울철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는 최대한의 방역조치를 통해 유행의 속도와 규모를 줄여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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