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특권·반칙 없는 세상 어디로”..원희룡 “명백한 새치기”
하태경, 청년 취업의 공정성 훼손 막는 ‘로또취업방지법’ 발의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논란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해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대한민국 청년이 절망하고 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15만명에 이른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기회는 평등할 것이라고 외쳤던 세력들의 엽관제 제물이 왜 청년들이어야 하나.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은 어디로 갔느냐. 노량진 컵밥을 먹으며 공시생들을 위로한 퍼포먼스는 모두 위장쇼였나”라고 질타했다.

성 비대위원은 “기회의 평등은 청년의 권리이자 국가 의무이며 헌법에 명시된 가치”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권의 욕심에 청년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에 청년의 꿈이 날아갔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청년들은 어찌해야 하나. 문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대통령 찬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맞춰 인천공항이 협력 업체 소속 보안요원 1900명을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하자 2030세대가 ‘인국공 사태’로 규정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2030세대 분노의 핵심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통령 찬스’로 특혜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분노는 문 대통령과 586세대가 공정과 정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롭게 보이려는 데 진짜 목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특징은 내 편은 한 없이 관대한 잣대로, 상대는 엄격한 잣대로 재면서도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 지사는 이번 인국공 사태에 대해 ‘명백한 새치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가 원한 대한민국은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라며 “그렇게 보이는 척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공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가칭)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로또취업방지법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해 공공기관의 신입·경력 채용 시 일반 국가공무원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정성이 관철하도록 법률로 규정하는 내용이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공항의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며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취업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인천공항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당초 전환이 추진됐던 자회사 정규직이 아닌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 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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