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달군 ‘인국공 사태’] 공세 수위 높이는 野, 방어 나선 與
[정치권 달군 ‘인국공 사태’] 공세 수위 높이는 野, 방어 나선 與
안철수 “인천공항 정규직화, 사단장 방문하는 내무반만 꾸미는 격”..이해찬 “잘못된 정보가 국민 불안하게 해”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0.06.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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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른바 ‘인국공 사태’라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이 연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인국공 사태를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이번 사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가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 정규직화 논란과 관련해 “원인은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고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원화 해결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단기적인 정치 홍보와 인기 영합용 지시를 했고 대통령의 말에 충성 경쟁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의 질서가 흔들리고 혼란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누구는 횡재하고 누구는 노노 갈등 및 취업준비생들과의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인천공항공사 사례는 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결국 이 정권에서는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 정규직 전환되는 것도 로또가 됐다”며 “모든 것이 로또이고 운에 좌우된다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수백만 청년 세대의 절망감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지금 수백만 취준생들의 목소리는 공정에 대한 요구이지 단순히 자신들의 피해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사회적 공정에 대한 요구와 분노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이라고 매도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공정사회의 적이고 청년들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취직을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정규직 전환은 안정적인 고용과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결과의 평등이어선 안 된다. 노력해서 얻고 싶은 정규직 합격을 왜 운과 로또에 기대게 만드는가”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 “청와대 일자리 수석의 발언은 냉혹하다.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답한다. 심지어 노동시장 규제개혁을 위한 길이라고 자화자찬에 바쁘다”며 “공감지수(EQ) 높다고 자부해온 정부, 공감은커녕 취준생을 ‘착각’과 ‘시기심’의 근원으로 몰며 탓하는 선긋기로 들린다”고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그날을 기점으로 채용기준 날짜를 정했다”며 “대통령이 방문하기 전에 고용된 비정규직 직원은 정규직 프리패스 승차권을 받는다. 국가의 통치행위를 지도자의 날을 기준점으로 삼을 건가. 정권홍보를 위해서라면 대통령 신격화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보면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국민 혼란을 빠뜨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비정규직 대 취준생이라는 을과 을의 싸움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통합당이 청년과 비정규직의 고통에 진정으로 함께하고자 한다면 정치 공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동일노동·동일임금’의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공공기관 취업과 관련한 사항은 공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 구체적 전환 방법에 대해서는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적었다.

그는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며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민청원에 서명한 것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는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며 “김용균씨와 구의역 김군의 억울한 죽음과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은 다른 사건이 아니다. 김용균씨와 구의역 김군의 안타까운 사고에 눈물을 흘렸다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과 소통하며 함께 해결해야 한다. 좁은 취업문에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의 고통과 함께해야 한다”며 “저도 청년들을 절망에서 건져내고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유채리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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