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식품·화장품 등 경계 넘는 협업 눈길..소비자 눈도장 ‘쾅’

[공공뉴스=박수현 기자] 유통업계의 이색 도전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는 물론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이색 콜라보레이션(협업) 열풍이 일고 있는 것.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개성 있는 상품을 한정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KFCX던킨 ‘도넛버거’ 출시<사진= KFC제공>, 뚜레쥬르와 빙그레 메로나 협업제품<사진=CJ푸드빌 제공>, 베스킨라빈스와 경남제약 레모나 협업제품<사진=SPC제공>
(왼쪽부터) KFCX던킨 ‘도넛버거’, 뚜레쥬르와 빙그레 메로나 협업제품, 베스킨라빈스와 경남제약 레모나 협업제품. <사진제공=KFC, CJ푸드빌, SPC>

◆“소비자를 잡아라”..식품X식품 콜라보레이션 

CJ푸드빌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최근 빙그레 ‘메로나’와 손잡았다. 

메로나 시리즈는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모티브로 한 쿨 브레드와 멜론 케이크 등이다. 빵과 케이크에서 익숙한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키지도 메로나 아이스크림 모양의 슬라이딩 방식으로 제작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빙그레 자체 캐릭터 옹떼 메로나 부르쟝이 메로나 케이크로 생일 파티를 하는 게시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출시 한달만에 30만개를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경남제약과 협업해 레모나를 활용한 시즌 한정 아이스크림 ‘아이스 레모나’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스 레모나’는 배스킨라빈스가 경남제약의 대표 제품인 ‘레모나’의 맛과 향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레모나의 주요 성분인 비타민C, 비타민B2, 비타민 B6까지 담아냈다. 특히 비타민C는 한 스쿱 당(115g) 1일 권장량의 5배에 달하는 500mg을 함유했다.

경남제약은 이 같은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 ‘레모나’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FC도 지난 4월 던킨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치킨과 도넛을 결합한 버거 제품 ‘도넛버거’를 한정 출시했다.

버거의 위와 아래에는 일반적인 햄버거 번 대신 달콤하고 부드러운 글레이즈드 도넛 번을, 도넛 사이에는 육즙이 가득하고 두툼한 순살 치킨 패티를 넣어 달고 짠맛이 어우러졌다.

(왼쪽부터) 폴햄이 해태제과와의 협업을 통해 ‘맛동산 컬렉션’을 선보였다<사진= 폴햄제공, 부채표 활명수X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사진=동화약품 제공>, 대웅제약X지이크 콜라보레이션 3종 출시<사진=대웅제약>
(왼쪽부터) 폴햄이 해태제과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맛동산 컬렉션’, 부채표 활명수X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 대웅제약X지이크 콜라보레이션 3종 출시. <사진제공=폴햄, 동화약품, 대웅제약>

◆패션과 식품의 이색 만남 ‘눈길’

패션과 식품이 만난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26일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우루사’를 앞세워 신원그룹 정장 브랜드 ‘지이크’와 여름 한정으로 티셔츠와 슬리퍼, 양말 등 패션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출시된 상품의 디자인은 뉴트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조인혁 작가와 대웅제약 디자인팀의 합작품으로, ‘우루사’의 상징인 곰의 이미지가 뉴트로 풍으로 재해석 돼 티셔츠와 슬리퍼, 양말에 담겼다.

대웅제약 측은 “최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대웅제약의 전통 브랜드 ‘우루사’가 젊은 소비자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 패션 분야와 협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POLHAM)도 지난달 해태제과 맛동산과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했다. 출시된 상품은 폴햄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을 적용한 상품이다. 

폴햄은 출시 기념 이벤트로 초대형 사이즈의 맛동산 짐색 안에 100여개의 맛동산을 담은 ‘자이언트 짐색 래플’ 한정판도 선보였다.

폴햄 관계자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오랜 시간 대중들의 큰사랑을 받아온 캐주얼 브랜드와 국민 과자와의 협업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동화약품 역시 2018년 4월 제약업계 최초로 글로벌 패션브랜드인 ‘게스’(GUESS)와 협업하며 주목받았다.

이들 제품은 티셔츠·데님팬츠·데님백 등 총 6종의 캡슐 컬렉션 제품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동화약품 ‘부채표’ 로고와 게스 교유의 삼각로고를 융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왼쪽부터) 애경산업과 삼양식품이 협업한 ‘2080 호치치약’<사진=애경제공>, 팔도X미샤가 협업한 ‘팔도BB크림면’<사진=팔도제공>, 에뛰드하우스가 허쉬와 협업한 ‘허쉬 컬렉션’<사진=에뛰드하우스 제공>
(왼쪽부터) 애경산업과 삼양식품이 협업한 ‘2080 호치치약’, 팔도X미샤가 협업한 ‘팔도BB크림면’, 에뛰드하우스가 허쉬와 협업한 ‘허쉬 컬렉션’. <사진제공=애경, 팔도, 에뛰드하우스>

◆‘신선한 재미’ 화장품X식품 콜라보레이션

아울러 식품과 화장품의 결합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올해 2월 팔도와 협업해 ‘블랑비비 x 팔도 BB크림면 기획세트’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랑비비 x 팔도 BB크림면은 미샤의 ‘M 퍼펙트 블랑 비비’와 팔도의 ‘팔도 비빔면’을 합친 제품으로 핑크 크림맛 비빔면이다. 기존 비빔면의 차가운 조리법에 토마토 크림 풍미를 추가해 부드러운 첫 맛과 끌리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도 1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손잡고 화끈하고 시원한 맛 치약 ‘2080 호치치약’을 출시했다.

2080 호치치약은 2080과 불닭볶음면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이색 치약으로 화끈하고 매운 불닭볶음면의 특징을 살리고 불닭볶음면의 캐릭터 ‘호치’를 치약 디자인으로 담았다.

불닭볶음면 소스처럼 치약이 짙은 빨간색을 띠는 등 불닭볶음면의 콘셉트를 담았으며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멘톨 성분을 함유해 상쾌하고 개운한 양치가 가능하다. 2080 호치치약은 구취케어, 잇몸질환 예방 등 구강케어에 효과적이며 치태제거에 도움을 준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올 초 허쉬 초콜릿과 콜라보해 ‘허쉬컬렉션’을 선보였다. 허쉬컬렉션은 섀도 팔레트, 틴트, 허쉬 리유저블텀블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허쉬초콜릿의 오리지널과 인기음료인 쿠키 앤 크림을 이용해 두 가지 버전을 선보였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실제 허쉬 컬렉션은 출시되자마자 SNS상에서 열풍을 일으켰으며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가 완판되는 인기를 보였다”며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갈색의 포인트를 잘 캐치해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실제 진짜 허쉬 상자 같은 팔레트가 더해져 20~30세대의 소비욕구를 일으킨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른 더위로 올해 봄 유통업계 매출이 예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혜성같이 등장한 콜라보 상품으로 잠든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일어났다. 화제성과 희소성이 뛰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브랜드 간의 콜라보로 5060과 7080세대에게는 감성과 추억을, MZ세대(1980년생~2004년생)에게는 흥미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등 전 세대의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색 콜라보가 나오고 있어 나부터도 다음엔 어떤 콜라보가 나올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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