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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진화하는 연예인의 악플 대처법
정혜진 기자 (114@00news.co.kr)  2020. 06. 29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스타들을 향한 악성 댓글(악플)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스타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엇나간 팬심으로 인한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성희롱 등은 엄연한 범죄행위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생각해 선처해주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추세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악플에 대한 심각성과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악플러들을 법대로 처리하는 스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을 포함하는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대응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빅히트는 29일 위버스를 통해 “최근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주요 증거 대상은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각종 커뮤니티, 티스토리를 포함한 블로그 게시물 등이며 그밖에 SNS 게시물,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음원 사이트 댓글 등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진행한 고소 건 중 일부 피의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피의자들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조사 중인 피의자가 대리인을 선임해 합의를 요청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원칙에 따라 절대 선처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를 마친 일부 악플러들은 검찰로 넘겨진 상태다. 빅히트는 “장기간 악질적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악성 게시물을 작성해온 이들의 정보를 수집해 경찰에 전달했고 그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 후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범죄 행위를 일삼을 경우 추가적인 고소는 물론 강력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에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에게 악의적인 댓글을 단 악플러 일부가 강력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앞으로도 강경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를 통해 “아티스트 아이유에 대한 악의적 비방, 허위 사실 유포, 성희롱, 사생활 침해,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법적 대응을 실시할 것을 공지한 바 있다”며 “당사는 자체 모니터링 및 팬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제보들을 통해 수집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수사기관에 수차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들 중 일부 가해자는 과도한 비방과 무분별한 악플을 다수 게시해 형법상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그 죄질의 심각성이 상당해 재판부의 직권으로 검사가 구형한 벌금보다 더 높은 무거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밖의 다른 가해자들도 수차례 소환 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혀 수사가 현재진행형임을 알렸다.

소속사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아이유와 아이유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비방할 목적의 악성 게시물을 근절하기 위해 정기적인 형사 고소 및 민사상 손해 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그런가하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악플러를 공개 저격,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옥주현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선처는 없을 것”이라며 “뒤늦은 껍데기 사과는 안 해도 된다. 어딘가에 남겨둔 사악한 키보드질들. 명예훼손 정신적 피해 보상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갈아 넣어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적었다.

앞서 25일 옥주현은 한 네티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3’에서 구본수가 탈락한 이유를 옥주현에게 돌렸다.

공개된 대화에서 옥주현은 “구본수를 내가 독단적으로 떨어뜨렸니. 어디다가 말을 함부로 해. 예의가 없어도 유분수지. 밀어주기?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밀어주니 꼬마야. 니 인생을 살 거라. 머리 나쁘게 여기다가 누굴 밀어주네 떨어뜨렸네 낭비하지마”언짢은 기분을 드러냈다.

그는 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은 알지? 너는 예의를 많이 벗어났기에 난 이걸 신고할 거고 네가 외국에 있어 못 들어오면 네 부모라도 오게 할 거야”라며 “너나 네가 말하는 시청자 반응에 구본수가 떨어진 게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머리로 세상 어찌 살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넌 인신공격은 물론 그 외에도 내가 널 경찰서에서 볼 일은 네 글 안에 다분해. 화살을 쏠 때는 돌아올 화살도 생각해야 하는 건데 네가 어려서 그런 머리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은 “구본수가 떨어졌을 때 아쉬워서 그랬던 거 같다. 평소에 옥주현님 뮤지컬도 많이 보고 좋아했는데 죄송하다”며 “(옥주현) 님께서 떨어뜨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쁜 말 해서 죄송하다. 팬텀싱어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옥주현은 “연예인들이 다수에게 당연히 공격받아도 된다고 하는 이 이상한 심리의 인간들을 우리 같은 직업의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야 한다는 법도 없고 보통은 귀찮아서 그냥 두기도 한다”면서 “그렇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한 번 물면 안 놓는 죠스 같은 사람이다. 잘못 걸렸어 너”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법적 대응’, ‘선처 없는 강경 대응’을 내세우며 악플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으나 근절하진 못했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선처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고, 합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

‘이번에는 다르다’는 스타들의 단호한 태도와 사법부의 엄벌 의지가 합해져야만 악플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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