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위치한 길리어드사의 전경.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1병당 390달러(약 47만원)으로 책정됐다.

30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렘데시비르 1병에 390달러(약 47만원)를,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520달러(약 62만원)를 각각 책정했다.

당초 렘데시비르의 적정 가격이 10일 치료에 5080달러(약 611만원)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된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환자가 5일간 치료를 받을 경우 약값으로 2340달러(약 281만원)~3120달러(약 374만원)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정상치료 코스는 환자 1명에게 첫날 2병, 이후 4일간 하루 1병씩을 사용한다. 환자의 90~95%가 이 치료를 받고 있다.

만약 치료에 10일이 걸린다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치솟는다.

렘데시비르 가격을 이원화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 시장가격보다 할인을 받는다고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는 정부가 제약회사들과 직접 가격을 협상해 단일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급박한 사정을 감안해 임상 1상과 2상을 하지 않고 이미 대규모 임상 3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위약군과 비교해 4일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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