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12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일단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국민들께서도 그러시는 것처럼 저도 예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째 방역의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정 본부장은 체력을 걱정하는 말에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많이 변하셨다고 한다. 저도 예전의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가장 큰 부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있어 가장 힘든 점으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교묘하다”며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아직 모르는 정보가 많아 불확실성이 있어서 어렵다. 또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되다 보니 방역망으로 통제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점들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 본부장은 2차 대유행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저는 코로나19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면역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되기 전까지는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바이러스가 좀 더 활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2차 유행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일단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역학조사와 선제적 검사, 접촉자 관리를 지속하면서 더 많은 환자가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의료병상이나 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방역대책만으로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못 찾고 있는 감염자들이 어디선가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시민이 백신”이라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을 피하는 집단방역 수칙을 일상생활에서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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