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나홀로 사는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혼밥, 혼술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거나 ‘독립 및 혼자 살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혼자 사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도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범죄에 취약한 실정이다.

<사진=잡코리아·알바몬>

◆성인 10명 중 4명은 ‘나 혼자 산다’

성인 10명 중 4명은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성인남녀 4674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6%가 ‘혼자 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 응답자 중에는 절반에 가까운 48.1%가 ‘혼자 살고 있다’고 답해 40대 이상(39.0%)이나 20대(37.0%)보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혼자 살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라는 답변이 43.9%로 가장 높았고 ‘회사·학교가 집에서 멀어서’(39.3%) 혼자 지내고 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20대 중에는 ‘회사나 학교가 집에서 멀어서’ 혼자 지내게 됐다는 응답이 49.5%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 이상에서는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 혼자 지내고 있다는 응답이 각 48.7%, 47.6%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의 주거형태는 ‘월세’(반전세)가 가장 많았다. 주거형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월세’(반전세)가 69.2%로 가장 많았고 ‘전세’는 19.1%였다. 20대 1인 가구 중에는 ‘월세’(반전세)라 답한 응답자가 74.8%로 30대(67.1%)나 40대 이상(61.7%) 보다 높았다. 

1인 가구의 한 달 생활비(주택유지비와 부식비, 세금 등)는 평균 156만원으로 조사됐다. 생활비는 연령대와 비례해 높았는데 20대는 평균 90만원, 30대는 평균 141만원, 40대 이상은 평균 185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혼자 사는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하는가’라고 묻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1%가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도 33.1%에 달했다. ‘불만족(거의 불만족+매우 불만족)한다’는 응답자는 6.8%에 그쳤다. 

혼자 사는 생활에서 가장 만족하는 점(복수응답)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는 답변이 59.3%로 가장 높았다. 또 ‘먹거리·놀거리 등을 마음대로 해서 좋다’(47.2%), ‘출퇴근·통학 시간이 절약돼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33.2%) 등의 이유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언제까지 혼자 지낼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45.5%가 ‘결혼할 때까지 혼자 살 것’이라 답했다. 다음으로 ‘계속 혼자 살 것’(비혼 29.3%), ‘스스로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질 때까지’(8.8%) 혼자 살 것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20대와 30대 중에는 ‘결혼할 때까지 혼자 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 40.3%, 57.1%로 높았고 40대 이상에서는 ‘계속 혼자 살 것’(비혼)이라는 답변이 44.4%로 가장 높았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1인 가구 안전 지키자” 팔 걷은 지자체

나홀로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 증가, 취약계층 범죄 노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1인 가구 범죄 및 복지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서대문구는 이날 서대문구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협업해 ‘안심홈 5종 세트’를 지원하는 일명 ‘슬기로운 여성 안전생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종 세트는 ▲현관문보조키 ▲방범창 ▲창문잠금장치 ▲외부에서 문을 열면 핸드폰으로 알림을 주는 ‘문열림센서’ ▲위기 상황에서 누르면 경보음을 울리며 112와 지인에게 문자로 신고해 주는 ‘휴대용 비상벨’ 등이다.

지원 대상은 서대문구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 지역인 신촌동, 연희동, 남가좌2동의 주택, 빌라, 원룸 밀집지역에서 전월세로 거주하는 여성 1인 가구와 법정 한부모가구다. 단, 거주 주택의 전세 환산가액이 1억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시는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여성들의 불안감 해소와 범죄 예방을 위해 여성 1인 가구와 점포에 ‘안심홈세트’와 ‘안심점포’ 비상벨 설치를 지원하는 ‘SS존’ 사업을 지난해 2개 자치구에서 시범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1개 자치구까지 확대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SS존 사업은 서울시에서 여성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1인 가구,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을 SS존 지역으로 선정해 해당 지역의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여성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고 원룸, 다가구·연립주택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혼재돼 있는 양천구 목2동, 목3동, 목4동과 관악구 신림역 일대를 중심으로 SS존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여성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관악구의 경우 SS존 사업 추진 이후 주거침입 범죄율이 감소추세를 나타내며 2019년 월 최대 범죄율 대비 사업 추진 이후 범죄율 평균이 약 37% 감소하기도 했다.

‘안심홈세트’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주거침입범죄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의견을 보이며 90% 이상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강남구는 오는 8월 말까지 여름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폭염에 취약한 위기가구를 집중 발굴·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발굴대상은 총2만1677가구이며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수급자 중 ▲만 50~64세 중장년 1인 가구 4999가구 ▲가계소득이 없는 1만4514가구 ▲반지하 거주 1884가구 ▲전기체납·금융연체 등 위기에 처한 미취업 일용근로자 280가구다.

구는 심층상담 후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가구별 30~100만원을, 반지하 등 폭염취약 가구에는 에어컨, 쿨매트,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지플래너, 우리동네돌봄단, 복지통반장 등이 집집마다 홍보에 나서는 한편 문자 및 전화, 카카오톡 채널 ‘강남좋은이웃’ 등으로 비대면 발굴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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