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석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방문
차세대 배터리 및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 공유..충전 인프라 확충 논의
“의미있는 자리..이번 협력은 양 그룹과 한국경제에 새로운 힘이 될 것”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마지막으로 ‘K 배터리 동맹’ 구축 교감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리고 이번 최 회장까지 잇따라 만나면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협력을 논의하는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이 같은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는 미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을 선보이고, 이 가운데 23종은 순수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을 밝힌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이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 4대그룹 총수가 미래차 산업을 두고 대동단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K 드림팀’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SK그룹>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은 7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정 수석부회장 등을 맞이했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은 2012년 준공됐으며,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췄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경영진들은 서산공장 내 니로(NIRO), 쏘울 전기차(EV)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2011년부터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 누적 28만여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기아차는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의 판매량이다. 

양 그룹 경영진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한 SK 주유소의 충전소 공간을 활용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 회장과의 회동에 대해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등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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