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번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건에 대해 가장 분노했고 울분을 토했다.”

체육계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 선수의 동료들과 통화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에게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해자들이에요. 죄 지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살려놓고 봐야죠”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임 의원은 “전화 녹취록으로 저를 걱정해주시며 심려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시다면 송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누구보다 스포츠 현장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마련 및 관련법 발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 문체위 회의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관계자들을 모두 출석시켜 현안보고를 듣고 다양한 질의를 하며 이 사건에 대한 진실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최 선수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어제 문체위 현안보고에서 대한체육회, 경주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감독 등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질책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저는 이 사태에 대해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로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제2, 제3의 최숙현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회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 또 대안을 만들고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이 “가해자가 걱정”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정의당은 “지금 가해자 걱정할 상황인가”라며 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전날(7일) 논평을 통해 “임 의원이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동료 선수와 통화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물어보고 의사표현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임 의원이 한 방송사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가해자다. 죄지은 것은 맞지만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최 선수의 동료가 본인이 직접 폭행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는 투로 말하기도 했다”면서 “상당히 심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 의원은 맨 처음 부적절한 통화 논란이 보도된 이후 언론의 악의적인 공격이라고 반발했다”며 “그러나 해당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녹취를 제보한 동료 선수가 이미 임 의원이 다른 선수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많이 했다는 것을 듣고 일부러 녹음을 해서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피해자와 가족, 동료 선수들의 아픔과 충격에 공감하기보다는 이 문제가 체육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더 걱정하고 ‘부산시청팀과 감독은 무슨 죄냐’면서 국민 정서와는 전혀 동떨어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해자가 죄는 지었지만 살려놓고 봐야 한다’니 무슨 생각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부적절한 통화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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