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해 통화정책 운영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 -0.2%보다 하회 예상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 각각 0.50%포인트,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린 상황에서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등 일부 자산시장의 과열 현상이 감지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조치라는 풀이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 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금리는 소폭 등락했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당초 전망보다 비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민간소비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용 상황과 관련,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0%대 초반을 지속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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