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출·생산 등 전 분야 하락세..“경기회복 기미” vs “실물경제 불확실”

[공공뉴스=박수현 기자] 국내 경제 상황을 두고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

경기인식을 두고 엇갈린 입장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기재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고용 감소 폭이 축소되고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부진 심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올해 초부터 정부는 한국 경제의 제1 변수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코로나19는 특히 수출에 타격을 입혔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감소한 39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은 18.4% 줄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의 품목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수출 여건처럼 국내 생산 등 산업활동도 위축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대비 8.6%p 오른 128.6%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지난 3월 74.4%, 4월 68.2%에 이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5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35%)·전자부품(-24%) 분야의 감소 폭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보다는 4% 감소했지만, 5월 방역수칙이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된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2.3% 증가했다.

투자 부문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5월 건설투자의 경우 역시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실적(-2.4%)과 토목 실적(-8.5%) 모두 하락세여서 전월 대비 4.3% 줄어들었다.

5월 설비투자지수도 기계류(-1.7%) 및 운송장비(-16.1%) 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5.9% 하락했다.

이러한 설비투자의 하락세는 생산 부문의 부진과도 맞물린다. 비록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2%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제 상황에 따라 취업자·고용률·실업률 등 주요 지표 모두 악화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자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5만20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5000명 증가했던 자영업자도 15만5000명 줄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8만9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내수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과제 이행 및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재부의 발표와 달리 문 대통령은 전날(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희망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락가락 행보를 멈추고 내수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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