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못 믿어 생수 사다가 밥 짓는 상황..창피스러운 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2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인천 서구 공촌정수사업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수돗물 유충 사태가 벌어진 인천 공촌정수장 현장을 찾아 “창피스러운 일”이라며 인천시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돗물 유충 사태가 시작된 인천 공촌정수장 현장점검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이 나라에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사실은 솔직히 말해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수돗물을 믿지 못하니 생수를 사다가 밥을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시는 이미 황토물(붉은 수돗물)이 나온다고 해서 여러 가지 돈도 많이 들이고 조치를 취한 것 같은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지, 유충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수장에 들어가 가정에 배분하는 물속에 유충이 나왔는지 검토가 끝났을 것 같다”며 “부시장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동안 이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주택의 불안, ‘식’에 대한 불안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황당한 상황에 빠져있다는 걸 깊이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점검에 함께 한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인천시 수도꼭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해서 시민들이 놀랐다”며 “이에 환경부가 전국 활성탄 여과지가 있는 정수장 등 49곳을 전수조사 한 결과 7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이런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하게 생각했을지 짐작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이런 피해 문제가 꽤 오랜 시간 흘렀고 전국 7군데(정수장)나 발견됐는데도 불구하고 환경부와 인천시에선 불안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원인과 대책을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수돗물은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의 대처가 얼마나 안이한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1년 전 붉은 수돗물 사태를 언급하며 “국민들이 다시 수돗물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당 차원에서, 국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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