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오후 수영구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가 침수돼 시민과 차량들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지난 23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상가나 주택이 침수되고 담벼락이 붕괴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 5명, 경상 4명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는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선 60대 남성이 차량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 김포에서는 감성교 인근에서 익사자 1명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건설공사 현장이 침수되면서 2명이 다쳤고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의 캠핑장에서는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영객 3명이 다리 골절 등의 상처를 입었다.

집중 호우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217명으로 늘었다. 현재 148명은 공공시설에 머물고 있고 50명은 숙박시설, 19명은 지인 또는 친척집으로 대피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주택 등 사유시설 289곳이 물에 잠겼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62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70곳, 인천 27곳, 울산 21곳, 경기 9곳이다.

축대나 옹벽이 붕괴되는 피해도 경기(2곳)와 충남(1곳)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담장이 무너졌으며 부산·울산 등 6곳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부산에서는 담장 붕괴로 차량 4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도로 유실이나 침수도 잇따랐다. 부산과 울산, 인천 등 43개소의 도로가 일시 침수됐고 전국 9개소에서 도로사면이 유실됐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역사가 침수됐다가 이날 오전 5시께 운행이 재개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파주 90세대, 광주 850세대, 가평 61세대 등 1001세대가 정전됐다가 이날 오전 복구가 완료됐다.

한편, 행안부는 호우경보가 5개 시도(부산‧울산‧인천‧경남‧충남) 발효됨에 따라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비상 2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행안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상황대응체계를 유지해 왔다. 이후 중대본 비상단계를 2단계로 높이고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근무체계 강화와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위험시설과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현장예찰 및 예방조치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실시간 기상 상황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주민들은 사전대피를 하도록 조치했다.

이외에도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에 가능한 모든 인력‧장비‧물자를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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