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속 예상 밖 선전..총수들의 ‘뚝심’ 通했다
코로나 악재 속 예상 밖 선전..총수들의 ‘뚝심’ 通했다
적극적인 현장 경영 비롯해 공격적인 투자·한 우물 전략 내세워 위기 대처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0.07.2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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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박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재무적 곤경상태에 빠져 도산하는 기업들도 부지기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악재 속에서도 ‘뚝심경영’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내며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재계 총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한화솔루션>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한화솔루션>

◆이재용 위기경영 빛났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삼성전자

먼저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사법리스크 등 최악의 조건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조5000억원 가량 늘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선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과 미래 투자에 대한 뚝심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평소 총수의 역할론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론이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일상적인 사업 운영과 단기성과 창출은 원칙적으로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 중장기 비전을 토대로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총수의 역할이라는 것이 이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실적 악화에 따른 전문 경영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미래 투자를 독려하고자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직접 생산현장에 찾아가 직접 점검하는 등 사업부문을 돌며 위기와 미래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부회장의 노력 덕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 9조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

3분기에는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보다는 미드엔드(중간가격)급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반도체부문도 밝은 편이다. 영업이익 6조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이는 2분기 추정치 5조4000억원보다 11.11% 늘어나는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뚝심 DNA’ 수혈 후 질주하는 현대차

다음은 한국판 뉴딜로 날개 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속에서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2.3%, 순이익은 62.2%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6%에서 2.7%로 하락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다 판매관리비가 8.7%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성공한 덕분이다.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선방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정 부회장의 정공법으로 적극 대응하는 ‘뚝심경영’ 행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 등 해외공장이 줄지어 셧다운 조치에 들어갔지만, 개인 차원의 자사매입·이사회 의장 취임 실시로 위기를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공장이 문을 닫게 되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주가하락에 대해 사회적 책임론을 내세우며 개인명의로 677억원 규모(현대차 336억원, 현대모비스 341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정 부회장 주식 매입 효과는 2일 만에 나타났다. 3월23일 평소 주가에 절반 이하인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친 현대차 주식이 25일에 8만4500원까지 오른 것.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19일 12만6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5일 16만9500원까지 회복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위기 와중에도 이사회 의장에 정식 취임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은 러시아 시장에서도 드러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있지만 현대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려는 분위기다.

판매량 급감으로 일부 현지 중소업체들은 생산량 조정,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GM공장 부지 인수 등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인 것.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쓰는 등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러시아 업체 아브토바즈 라다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와 격차도 크지 않아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경우 가까운 시일 내 러시아 시장 점유율 1~2위권에서 1위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솔라에너지가 2012년6월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치동에 위치한 산수배수펌프장에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사진=뉴시스><br>
<사진제공=한화그룹>

◆10년간 ‘태양광’만 팠다..친환경으로 정책으로 빛 보는 한화 ‘뚝심’

한 우물만 파는 뚝심 경영 전략으로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기업도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부터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까지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10년이 미국 대선 결과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세계경제 침체와 중국의 공세에 따른 시황 악화 등 여러 가지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10년의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맺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선 민주당 대선 후보 조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양광 모듈 5억개 설치를 포함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까닭.

이 때문에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2만5950원으로, 불과 한 달 전인 6월24일(1만9450원)과 비교해 33%나 급등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동 발표한 대선공약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태양광 모듈 5억개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미국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주력 시장으로,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매출의 25~30%가 미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맥킨지는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브랜드 한화큐셀의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25.2%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13.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량 제로(0) 전략 등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수현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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