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인 식중독이 우리 밥상을 노리고 있다.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경기지역 기숙학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것.

식중독균 검출 사실을 숨기고 감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신속한 역학조사와 원인 규명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약 40%는 여름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6893명 중 2697명(39%)이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음식점에서 많이 발생했고 환자는 학교급식소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균별로는 세균성 식중독이 많았다. 주요 식중독균은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 살모넬라 순이었다.

최근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며칠 전에도 경기지역 기숙학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용인시는 처인구 양지면의 한 기숙학원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들어와 이곳에서 단체 식사를 한 486명 전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원에서는 19일 학생 1명이 고열과 장염 증상이 나타나 용인다보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 24일까지 10명의 학생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으로 관내 의료기관 2곳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24일 학원 관계자가 처인구보건소에 집단 식중독 의심 신고를 했다.

이에 시는 경기도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한편 이곳에서 식사를 한 학생과 교직원 등 48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역학조사를 거쳐 73명으로부터 식중독 유증상을 확인했다.

또한 유증상자 29명과 조리종사자 14명 등 43명에 대한 인체검사와 함께 보존식, 도마, 조리용수 등 45건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주방과 시설을 긴급 소독하고 학생들에게 가열한 식품을 급식하도록 조치했다.

시는 지금까지 확인된 유증상자를 모니터링하면서 인체검사 및 환경검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16일에는 이천시의 한 기숙학원에서 한 학생이 복통을 호소한 뒤 70명이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천시보건소 등 보건당국이 유증상 학생 70여명의 검체를 채취한 결과 이들에게서 병원성 대장균과 흡착성 대장균 등 3가지 균이 검출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북 경주시 소재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6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한편,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에서는 육회, 생선회 등 날 것으로 제공하는 것을 삼가해야 병원성대장균, 비브리오 식중독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날 것으로 제공해야 하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소량씩 자주 제공해야 한다.

집단급식소에서 제공하는 육류, 해산물, 계란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중심온도 75℃ 1분이상 유지)하고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으로 5분 이상 세척 후 충분히 헹궈야 한다.

특히 복날 많이 섭취하는 삼계탕의 원료인 닭을 씻을 경우 주변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또는 식기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조리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는 급식소 등에서는 식재료의 세척, 보관, 조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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