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 급등..채소류 16.3%·수산물 5.2%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수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보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이너스에서는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6.4%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2%포인트 기여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나 국제유가 인하로 인해 석유류가 10.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지역 난방비(0.7%)는 상승했으나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지만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년의 경우 2~3%씩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보합(0.0%)을 보였다. 채소류 가격이 상승한 만큼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상승했다.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장마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안 심의관은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교육 분야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저물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4월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반영되면서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6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