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상용화 추진
LG유플러스, 종합병원에 발열 체크하는 ‘지능형 방문자 관리 시스템’ 구축
KT,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해 업무효율 높이는 ‘전대리·마비서’ 등 도입

[공공뉴스=박수현 기자] 5세대(5G) 통신 시대가 개막했다.

이에 통신사들은 5G, 인공지능(AI)을 고도로 활용한 지능형 로봇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선보이고 있다. 이는 5G의 초고속과 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기존 로봇의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로봇 서비스가 스마트팩토리 등 5G 기업 간 거래 영역의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사업이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테스트 전경.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5G 기반 초연결 서비스 확대 및 에지 클라우드 분야 선도 기술력 확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과 5G MEC 및 스마트 로봇 기반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5G 에지 클라우드)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 신개념 무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경기도 수원시 광교 지역에서 LTE 망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활용 배달 서비스를 5G MEC 및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도화해 서비스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 이전인 지난 6월부터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딜리드라이브에 5G MEC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5G MEC 환경에서의 실증 작업을 통해 딜리드라이브의 자율 주행 안정성과 원격 관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의 5G 에지 클라우드는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교환국사 및 기지국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치, 데이터 처리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언택트 상황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배송로봇을 투입하거나, 배달원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 배송 편의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서울 H+양지병원 내원객이 1층 로비에 위치한 지능형 방문자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알맞은 로봇을 개발했다. 의료진을 비롯해 일반들의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사람 대신 투입되는 첨단 로봇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전날(3일) 서울 관악구 종합병원인 H+ 양지병원에 영상분석 기반 지능형 방문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사에 따르면, 국내 종합병원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비대면·비접촉 출입환경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AI를 탑재한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을 통해 병원 출입문에서 방문객, 환자, 근무자의 입장 가능 여부를 스스로 판단한다.

AI가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체온 37.5도 이상의 고위험자와 마스크 미착용자를 검출해 입장을 자동 통제하고, 근무자 얼굴 인식 등으로 출입 허용 여부를 약 0.2초 만에 결정한다.

양사가 지난달 말 지능형 방문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내방객 및 입원·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결과 병원 출입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80%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기반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얼굴 식별률이 99% 이상”이라며 “비접촉식 체온 측정은 측정값 오차범위도 0.3도로 접촉식 측정보다 작아 현장 활용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달 중 원내를 돌아다니는 5G 방역로봇을 도입해 원내 2차, 3차 모니터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G 방역로봇은 다중얼굴분석으로 병원 내부 인원의 체온 및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감지때 현장 안내 멘트와 관제실 실시간 알람을 제공한다.

<사진제공=KT>
KT 직원이 전표를 대신 처리하는 전표 로봇 ‘전대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한편, KT는 두 통신사보다 로봇 상용화에 앞섰다. 2년 전인 2018년 8월부터 이미 로봇 상용화에 나선 것.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소프트웨어(SW) 로봇 직원인 전대리, 마비서, 서검사 등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대리는 전표를 대신 처리해주는 전표 처리 로봇이다. 전대리는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법인카드 전표 생성을 챗봇 기반 사용자환경을 통해 쉽고 빠르게 처리한다.

이전에는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스캔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업로드하고 비용항목 등을 하나하나 반복 입력해야 했던 작업이다.

비슷한 시기에 서검사도 도입했다. 서검사는 서식지를 자동 검증하는 로봇 상담사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적용해 서식지의 활자를 디지털화해 자동 분류하고 검증한다.

서검사는 다양한 문서별 샘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법인등기부등본, 주민등록초본, 건축물대장 등 20여 개의 문서를 검증할 수 있다.

마비서는 지난해 도입한 인사 신청 로봇이다. 휴가, 출장, 의료비, 경조금, 재택근무신청, 연말정산 등 아홉 가지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사용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입력 내용을 권고해준다. 사외에서도 HR 신청이 가능하다.

KT는 자체 분석 결과 마비서 도입으로 연 6만7000시간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원 약 40명의 1년 근무 시간에 해당한다.

KT 관계자는 “전대리, 서검사 등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35종의 SW봇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체 단순 반복 업무 중 90%를 줄였고,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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