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이질·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 유행 가능성 ↑
생수 및 끓인 물 마시고 음식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해야

지난달 31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대전 정림동의 아파트에서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보건당국은 최근 장마가 지속되고 있고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수해발생 지역에서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세균성·바이러스성·원충성감염증장관감염증 등의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고 장마철에는 식중독의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셔야 한다. 또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되,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조리수칙 및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과 같은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도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수지역에서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태풍이나 홍수 이후 고여 있는 물에서 작업을 할 경우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

그러므로 벼 세우기 작업 등을 할 경우 반드시 피부 보호를 위한 작업복, 장화 및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작업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질본은 장마철에는 고인물이나 습한 날씨로 모기가 잘 증식할 수 있어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및 일본뇌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는 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제거, 저녁시간에 외출자제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풍수해로 인한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단체생활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집단발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본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제공하고 대피주민들이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본은 지난 5월부터 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조사 및 대응을 위해 ‘24시간 하절기 비상방역 체계’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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