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금전적 대가를 받은 광고임에도 마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속인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먹방 유튜버 참PD가 인기 먹방 유튜버들이 협찬을 받았음에도 광고를 표기하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일부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뒷광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문복희, 햄지, 쯔양, 양팡, 엠브로 등이 유료 광고 미표기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뒤늦게 영상에 ‘유료 광고 포함’ 문구를 삽입하거나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교묘하게 제작된 광고나 협찬이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이 느낀 배신감과 실망은 배가 된 터.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26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뒷광고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

쯔양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튜브 방송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쯔양은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시기 극초반에 광고표기법을 몰라서 몇 개의 영상에 광고 문구를 남기지 못했다”며 “절대 감춘 것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몰래 계속 뒷광고를 해왔다’, ‘탈세를 했다’ 등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 문화에 지쳐 앞으로 더 이상 방송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방송을 즐겨봐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쯔양은 최근 촬영한 10개의 영상을 업로드한 뒤 더 이상 방송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46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문복희도 4일 뒷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문복희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광고임에도 광고임을 밝히지 않은 점 ▲‘더보기’를 보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적은 점 ▲광고영상임을 가독성 있게 표시하지 않은 점 ▲광고를 협찬이라고 적은 점 등을 사과했다.

이외에도 양팡, 엠브로, 햄지, 나름TV 등 구독자 수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들이 줄줄이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유튜버들의 뒷광고 실태를 알린 유튜버 참PD는 “2019년 들어 저에게 본격적인 고액 광고 의뢰가 많이 들어오면서 이 생태계의 진정한 흐름을 알게 됐다”며 “2019년 당시 적지 않은 유튜버분들(고액단가 광고를 받는 유튜버 기준)께서 제안받은 광고를 당당히 밝히고 실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유튜버의 광고 현실은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유튜버 홍사운드도 ‘유튜브 뒷광고 실태, 아는 만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유튜버들의 뒷광고 실태를 폭로했다.

유튜버들이 광고나 협찬 사실을 표기하지 않거나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통해 허위·과장 광고 등을 제재할 수 있긴 하지만 유튜버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법률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 기만하는 행위 등을 부당한 광고로 규정하고 금지하면서도 그 대상을 광고주에 한정하고 있어 직접 영상을 게재한 인플루언서 개인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뒷광고 문제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9월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기 때문.

개정안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금전적 대가를 받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용 후기를 올릴 때 광고임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광고의 경우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 해당 문구를 ‘더보기’를 눌러야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댓글로 달아서는 안 된다. 

또한 해당 문구를 작성할 때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거나 배경과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 색상 등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댓글이나 유튜브 ‘더보기’란에 잘 보이지 않게 광고임을 표시하는 꼼수는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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