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보고된 적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파키스탄 2건·우즈베키스탄 1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3건이 확인됐다. 이번 유전자 변이는 전 세계적으로 발견 보고가 없었으며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해외 입국 코로나19 환자 검체 179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스파이크 단백질의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했다. 

중대본은 이 같은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에 나선 상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표면을 덮고 있는 돌기로, 바이러스가 인체로 들어가는 핵심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 변이는 파키스탄 유입 사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파키스탄 유입 바이러스의 경우 각각 GR, GH그룹에 속해있고, 우즈베키스탄은 S그룹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정보(GISAID)에는 5일 기준으로 7만8810건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면서 “이번 변이 3건은 그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감염력이나 증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과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해외 입국자들은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됐기 때문에 접촉자를 통한 국내 전파는 없다는 게 방대본 측의 설명이다.  

한편, 방대본이 1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까지 GH그룹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S, V그룹이 주로 유행했고, 4월 이후로는 G그룹이 주도 중이다.  

국내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태원 클럽 유행 이후 모두 GH그룹에 속했다. 해외 유입 사례는 GR그룹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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