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대급 수해’, ‘지지율 하락’에 흥행성적표 역대 최악 될 듯
‘3無(논쟁·비전·관심)’에 오프라인 행사마저 없는 ‘4無 전당대회’ 치른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거듭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세까지 겹쳐 흥행 참패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 나선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거듭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세까지 겹쳐 흥행 참패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 나선 박주민 최고위원, 김부겸 전 의원,이낙연 의원(사진 왼쪽부터).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8월 29일 치러질 예정인 집권여당 민주당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는 초반 ‘대세론’이 삐끗거리긴 하지만 여전히 여세를 몰아가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꾸준한 대권잠룡 김부겸 전 의원,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박주민 최고위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차기 민주당 지도부는 당장 내년 4월 치러질 재·보선 공천관리 및 차기 대권가도를 다지게 된다.

이처럼 중대차한 시기에 치러지는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역대급 수해’는 물론 최근 ‘무너져 내리는 여권 지지율’등 악재에 휘말리며 흥행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 경기지역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민주당 전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대면 모임이 금지된다. 당초 ‘일부 비대면 방식’을 이번 전당대회에 도입해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중앙위원 등 1000여명 정도가 모여 전당대회를 치를 방침이었던 민주당으로서는 악재 중 악재가 발생한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결국 민주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19일 8·29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장철민 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돼 오프라인 행사는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 8·29 전당대회 장소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사로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최소인원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당대회 행사를 간략하게 하기 위해 중앙위원회를 오는 28일로 앞당겨 일부 안건은 미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당사에도 가장 최소한만으로 진행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체조 경기장은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이처럼 사상초유의 비상사태가 이어지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도 사그러들고 있는 형국이다. 수해로 잠시 중단됐던 전당대회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는 해당 지역이 아닌 중앙당사에서 카메라만 앞에 놓고 진행됐다.

여느때와 달리 지지자들의 박수나 함성이 없는 온라인 연설회가 이어지고 장마 끝 수해 현장에서 복귀한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앞에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답답한 현실만 놓여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굳이 ‘세계최초’로 온택트 전당대회(온라인과 언택트)를 개최한다는 의미를 붙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상사태나 마찬가지라는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사진은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장철민 대변인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온택트 전당대회'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사진은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장철민 대변인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온택트 전당대회'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오는 21일, 22일로 예정된 경기, 인천,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및 대의원대회도 온라인으로 치러야 할 형편이다.

여기에 ‘부동산 정책’ ‘역대급 수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당지지율마저도 나란히 하락세를 거듭하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전반적인 흥행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도 ‘3無(논쟁·비전·관심) 전당대회’란 비판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176석이란 거대 집권여당을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 오는 29일은 향후 정국을 안정시키고 나아가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다져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이행하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날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역대급 수해’, ‘지지율 하락’이라는 ‘3대 악재’에 휩싸인 민주당 전당대회의 앞날엔 짙은 암운만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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