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및 코로나19 영향..5개월 만에 상승폭 최대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장마와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까지 겹친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1.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대를 유지하다가 4월 0.1%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0.3%로 떨어졌고, 6월과 7월은 각각 0.0%, 0.3% 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이 1.2% 올랐고, 특히 농·축·수산물이 10.6%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류 가격이 28.6%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치로, 세부적으로는 배추가 69.8%, 무 47.9%, 양배추 33.3% 등 가격이 뛰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가각 10.2%, 6.4%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0.4% 내렸다. 휘발류·경유 등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10.0% 가격이 내려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도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으로 4.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정책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1.8% 줄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1.1%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0.5% 상승에 그쳤다. 외식 외 물가는 1.5% 올랐다.

집세 상승률은 0.3%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0.4%)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최대 폭인 0.4%, 월세도 2017년 2월(0.3%) 이후 최대인 0.2%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올랐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6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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