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극단 선택’ 의식불명서 끝내 못 깨어나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극단 선택’ 의식불명서 끝내 못 깨어나
음란물 동영상 파문 후 극단적 선택 시도..병원서 치료 중 9일 오전 사망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9.0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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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국내 최대 여행 플랫폼 ‘여행에 미치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음란물 동영상을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조준기 대표가 끝내 숨을 거뒀다. 

9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그동안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사망. <사진=故조준기 대표 SNS 캡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 계정에는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당시 게재된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에는 음란물 추정 동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여행에 미치다 측은 영상을 곧바로 삭제한 후 “양떼목장 게시물 중 적절치 못한 영상이 포함돼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쾌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1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사과와 함께 자신이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한 당사자라고 밝히며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 영상을 불법 다운로드 한 부분에 있어서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여행에 미치다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이로 인해 충격 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점점 더 확산됐고, 여행에 미치다 측은 이튿날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어제 오후 6시경 올라온 ‘양떼 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이 함께 포함돼 업로드 됐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며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음란 동영상 업로드 사건에 대한 공분은 여전히 들끓었고, 조 대표는 이달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며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며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시국인 만큼 장례식은 가족끼리 간소하게 치러달라고 적었다. 

조 대표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발견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으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은 후 맥박과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음란물 게재 관련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조 대표의 빈소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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