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비건 부장관, 미국 워싱턴서 한미 외교차담 회담
현안 상시 공조..방위비분담협상도 긴밀한 소통 이어가기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차담 회담을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한미 양국이 외교당국 간 협력과 소통 강화를 위해 국장급 실무협의체 가칭 ‘동맹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한미관계 전반 및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70년간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강력하게 해 왔음을 평가하고, 지난 3년간 한미 정상이 다져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차관은 양국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는 데 공감하고, 동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동맹대화는 2018년 11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협력사업, 대북 제재 면제 등을 다루는 한미 워킹그룹과는 별개의 협의체로 운영된다. 

한미 방위비분담협상(SMA)과 관련해서도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협상의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양국 협상대표뿐만 아니라 양 차관 간에도 계속 긴밀히 소통을 통해 상호간의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양국 협상 대표단은 3월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전년대비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한 이후 협상이 교착된 상태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끈기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양 차관은 지역 정세 및 글로벌 차원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역내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최 차관의 방미는 올해 7월 비건 부장관의 방한 이후 2개월 만에 추진된 것이다. 

한미 간 고위급 대면외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매우 긴밀하고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외교부는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시로 소통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 방한을 초청하고 한미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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