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박덕흠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다. 

박 의원이 가족 소유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진상규명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이 재산 신고 누락·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에 대해 조사를 발인 뒤 제명을 결정했고, 임금체불 등으로 논란이 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징계 수위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여당은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역공에 나선 상황. 

야당은 당내 논란을 신속히 정리해야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1일 구두 논평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런 사안에 대해 조사경험,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과 경찰 출신, 예산 조달 공공수주 등에 관한 전문정책 능력과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 응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본인 및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일감 등을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일자 박 의원은 최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 

박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족 회사가 공개 경쟁입찰로 공사를 수주했다”며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박 의원 의혹과 관련해 “단호히 조치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을 언급하며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국민의힘은 환노위로 상임위를 바꾼 것이 전부”라며 “남의 티끌엔 난리치더니 제 눈의 들보는 모른척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십년 전통의 적폐 정당 이름을 바꿨다고 하루 아침에 정의를 논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단호한 조치를 해야하고 이해충돌 방지 입법을 여야가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신동근 최고위원도 “김홍걸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제명조치에 대해 국민의힘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신속한 조치를 트집잡기에 앞서 자당 문제 의원 조치부터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