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국장 “북측서 실종자 신상 파악..구명조끼 입고 월북 의사 표현 정황”
표류 예측 분석 결과, 인위적 노력 없이 북측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 한계 확인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9일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2층 대회의실에서 기관별 표류예측 결과를 설명하며 연평도 해상 실종 공무원 수사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자진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왔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29일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으로부터 확인한 첩보 자료와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 같이 판단했다는 게 윤 국장의 설명.

해경은 그동안 어업지도선에 대한 현장조사, CCTV 녹화영상 분석, 실종자 이동 관련 표류예측 분석 등을 진행해왔다. 

윤 국장은 “전날(28일) 해경 수사관들이 국방부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북측이 실종자만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과 나이, 고향 등 신상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경 측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미뤄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립해양조사원 등 4개 기관이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 A씨가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 남서쪽으로 이동했어야 했는데 북측에서 발견된 사실도 월북 정황으로 봤다. 

윤 국장은 “예측 결과 실종 당시 조석과 조류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순 표류라면 소연평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위적 노력 없이는 실제 발견된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과 진행중인 CCTV 감식, 인터넷 포털 기록과 주변인 추가 조사와 함께 필요시 국방부의 추가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