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해수부 공무원 아들 공개 편지에 직접 답장 예정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의 공개 편지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숨진 공무원의 아들 편지를 보고 받은 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면서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 외에 이군에게 직접 답장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아무리 분닫ㄴ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으로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한편, 숨진 공무원 아들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에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편지는 숨진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를 통해 전날(5일) 공개됐다. 

이군은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돼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더 열심히 일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고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으로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할 수 있느냐”며 “아빠가 왜 거가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군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며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렸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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