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 국감 피하기, 일부 기업인 ‘출장’ 대신 ‘고열’ 탓?..여론 따가운 질책
취임 1년도 채 안돼 국감行..‘30년 LG맨’ 회사 애정 및 책임경영 강조, 출석 여부 주목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지난해 11월 LG하우시스 CEO로 영전한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1년도 채 안 돼 국감장 증언대에 설 위기다. 

인테리어업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것.  

‘30년 LG맨’인 강 대표는 취임 직후 사업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러나 LG그룹의 상생경영 기조를 무시한 시장 침탈 논란으로 정치권의 질타가 예고되면서 강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 따르면, 창호와 유리, 바닥재, 벽지 등을 생산하며 국내 건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강 대표는 오는 26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강 대표 국감 증인으로 부른 의원은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지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다. 인테리어 및 건자재 사업을 하는 대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소상공인들의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실제 LG하우시스는 ‘원스톱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인테리어 자영업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이하 협회) 등은 LG하우시스 등 대기업들이 대형 체험형 매장을 늘려 자재판매와 시공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한편, 홈쇼핑에서 싱크대 등을 판매할 때 다른 부자재를 끼워 파는 등 행위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인테리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에 협회 측은 지난해 4월 동반성장위원회에 인테리어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후 동반성장위가 중재자로 나섰고, 인테리어 대기업과 소상공인 양측은 올해 5월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협회는 호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기부 종합국감에서 강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여부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 등은 대기업·중견기업 가구업체들의 골목 시장 진출로 피해를 본 인테리어 소상공인의 대리점 수수료, 소비자 분쟁 등을 짚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기업인들 중 일부는 ‘출장’을 핑계로 국감 호출을 피해간 사례가 많았던 가운데 올해는 ‘출장’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탓에 급기야 고열 증세를 앞세워  교묘히 피해가는 사례도 보인다.

국감을 피하기 위한 일부 무책임한 기업 회장 및 CEO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소 회사에 대한 애정과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던 강 대표가 이번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강 대표를 향한 조직 안팎의 기대감은 상당히 큰 분위기. 그는 취임 직후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체질개선 및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LG하우시스의 ‘엇나간 상생’이 화두가 되면서 강 대표가 성적에만 치중한 나머지 기업 윤리는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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