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대부분 가구서 위생관리 미흡 지적
주변부 및 취수부에 대한 주기적 관리 당부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등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정수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러나 일부 가정용 정수기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대부분 가구에서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 40가구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정수기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수형·자가관리 1가구의 정수기 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됐고, 일반세균은 평균 257CFU/ml 수준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진균(곰팡이균)은 0~4CFU/ml 수준으로 검출됐으나 ‘대한민국약전’ 상 밀·옥수수 전분, 꿀 등의 진균 기준(100CFU/g 이하)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 이었고, pH도 6.7~7.8로 식수용 수돗물 기준(5.8~8.5) 이내였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이 정수기의 취수부(코크)를 살균 소독(83% 에탄올)한 후에 정수기 물을 채수해 시험한 결과 소독 전 검출됐던 총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던 1가구는 4년간 취수부 관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아 코크에 검정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했으나 소독 후 총대장균군이 불검출 됐다.

따라서 취수부 소독으로 위생관리가 가능한 것 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세균은 취수부 소독 후 평균 126CFU/ml 수준으로 50.8%가 감소했다.

일반세균은 체내에서 직접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일부는 기회성 병원체로 기회감염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필터·저수조·직수관 및 취수부 등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진균은 취수부 소독 후 0~3CFU/ml 검출돼 안전한 수준이었고 pH도 6.7~7.9로 기준 이내에 해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40가구 중 3가구(7.5%)만이 취수부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평소에도 관리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가구는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에 위생관리를 위임하고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가정용 정수기의 위생관리 주체는 소비자이므로,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기 주변부 및 취수부에 대한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수기를 판매·대여하는 13개 업체에 ▲렌탈 케어 서비스에 취수부 소독을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취수부에 대한 위생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안내 가이드를 제공해 줄 것을 권고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첨부된 ‘가정용 정수기의 선택 및 위생관리 가이드’를 참고해 정수기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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