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화재 현장 투입된 소방관에 휴식공간 및 음식 제공 훈훈한 선행
“X발놈 운전 X같이 하네!”..착한 회장님 찬사 속 과거 운전기사 갑질 재조명
누리꾼 “이미지 세탁 제대로” vs 회사 측 “의도 있는 선행 아냐..우리도 부담”
일부서 제기된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유 회장 연관성 “전혀 무관”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천사와 악마는 한 몸인가요?”

최근 발생한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사건과 관련해 훈훈한 후일담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선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을 두고 나온 말이다. 

이번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울산전시장이 유 회장의 지시로 ‘소방관 쉼터’로 제공돼 곳곳에서 찬사가 쏟아진 상황.

그러나 과거 운전기사에 불법·난폭운전을 강요한 ‘운전기사 갑질’ 논란도 재조명되면서 ‘두 얼굴의 회장님’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고 있다.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 <사진=JTBC 뉴스 캡쳐>

15일 스타자동차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불이 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서 5층 규모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을 운영 중인 스타자동차는 당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을 위해 전시장을 휴식공간으로 내줬다.

스타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사로, 1996년 설립돼 울산과 부산 등 지역에 10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자동차는 9일 하루 영업을 하지 않고 소방 인력 1300여명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것은 물론, 한우국밥과 간식거리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소방관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스타자동차 임직원들은 소방관들이 진화를 완전히 마치고 철수한 후 사고 현장 일대로 퍼진 화재 잔해를 치우는 등 주변 정리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소방관 쉼터로 변한 벤츠 매장’은 순식간에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같은 공간과 물품 제공은 유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회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유 회장의 훈훈한 일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쏟아냈다. 바로 유 회장의 과거 ‘갑질’ 전력 때문. 

유 회장의 갑질 파문이 터진 것은 2016년이다.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시속 250㎞ 이상의 과속 운전을 강요하고, 욕설 등 폭언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유 회장의 전직 수행기사는 당시 언론을 통해 “부산에서 강남까지 3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유 회장이 뒷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시내에서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리면 ‘X발놈 운전 X같이 하네, 꺾어라 임마’ 등 인격 모독 수준의 욕을 하고, 불법 운전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사건이 회자되자 누리꾼들은 “이미지 세탁 제대로 한다” “천사와 악마는 이웃이 아닌 한 몸인가”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완전 반전 드라마가 따로 없다” 등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의 갑질 사건 등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리꾼 반응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쳐> 

더욱이 일부에서는 유 회장이 영남제분 창업주의 장남이자 전 대표였다는 점에서 과거 영남제분 회장 부인의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유 회장과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지만, <공공뉴스> 취재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유 회장은 영남제분 창업주인 유용술 전 회장의 장남이지만, 영남제분은 지난 1994년도에 류원기 전 회장에게 매각됐다. 당초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은 바로 류 전 회장의 전 부인으로 결국 현재 유 회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스타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스타자동차 측은 “(영남제분 일가와 유 회장은) 가족관계도 아니고 전혀 무관하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스타자동차 관계자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소방관, 경찰관이 더욱 고생을 했는데 우리(스타자동차)에게 관심이 쏠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이번 선행을 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도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오너의 ‘선행’과 ‘갑질’을 두고 불편한 잡음이 발생되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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